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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스서커스의 블로그
[낙서장] 피트니스 관계 본문
흔히 일적으로만 만나는 관계를 '비즈니스 관계'라고 한다. 옛날부터 정을 중시하였던 우리나라에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의 심화로 이러한 관계가 생겨났다고 안타까워 할 수 있다. 하지만, 교통통신의 발달로 만나는 사람들의 수도 많아지고, 현대 사회가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에 자연스럽게 이러한 관계가 맺어지며 '비즈니스 관계'란 단어를 사용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사회 흐름 속에서 비즈니스 관계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관계들이 생겨났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필자가 이번에 정의해보고자 하는 관계는 '피트니스 관계'이다.
피트니스 관계라 함은 어릴 적 놀이터에서 놀던 친구와 비슷한 관계이다. 만날 가는 그 시간에 있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친해져 사사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관계. 그렇지만 이름과 연락처도 모를수도 있는 사이를 일컫는다. 피트니스 관계는 비즈니스 관계와 이름은 유사하지만 따져보면 비즈니스 관계의 여집합이라 할 수 있다.
비즈니스 관계에 대해서 먼저 파헤쳐보자.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일적으로 만나는 것이기에 서로 자신의 명확한 신분을 밝히며 관계가 이루어진다. 어디 회사에서 어느 직급에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고, 서로 연락하기 위한 연락처도 가지고 있다. 대게는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며,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가벼운 근황 정도만 이야기한다. 당연하게도 일적인 이야기가 주로 이루어진다. 만남의 목적이 자신의 비즈니스에 이익이 되게 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피트니스 관계는 이와 명확히 다르다. 관계를 맺는 것부터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도 않고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운동에 관해 서로 조언하면서 알아가기에 신분은 서로 모르며 이름도 딱히 밝히지 않는다. 대게 일정한 운동 시간대에 동일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므로 연락처 또한 주고 받을 필요도 없다. 어차피 다음에 또 볼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꿈도 못꿀 사적인 이야기도 주고 받는데, 이는 서로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 알려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관계보다는 좀 더 인간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들도 결국에는 운동이 아니면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기에 비즈니스 관계와 그 본질은 비슷하다.
필자는 약 1년 전 동네 헬스장에 운동하러 다니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또래 분이 생겼다. 피트니스 관계의 또래가 생긴 것이다. 자연스럽게 운동하다가 말을 몇 번 트게 되었고, 운동도 가끔씩 같이 하다가 나중에는 시간도 맞춰서 한 번 같이 하기로 하였다. 연락처나 이름은 교환하지 않고 약속만 하였으나 시간에 맞게 잘 만나서 2시간 가량 같이 운동을 하였다.
주말에 동네에서 마주친 일도 여러 번 있었다. 둘 다 지인들과 함께 있을 때 마주쳤고, 간단한 인사와 헬스장에서 보자는 말로 헤어졌다. 서로의 지인들에게 뭐라고 각자를 소개했을지는 미지수이다. 필자야 피트니스 관계다 하면서 주저리 얘기를 했겠지만, 상대방은 뭐라고 소개를 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서로의 이름을 알아버릴 일이 생겼다. 예비군 훈련으로 동사무소에서 서로 마주친 것이다. 처음으로 이름을 알게되어 당황스러웠으나 반갑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서로의 이름이 아닌 '본인'이라는 호칭으로 대화를 하였다. 사실 좀 더 친해지고 싶은 생각에 연락처도 교환할까 생각하였지만, 상대가 영업직이고 연락처가 너무 많아서 가끔씩 관리가 안된다는 말을 흘려 들은 적이 있어 사뭇 물어보진 못하였다.
약 1년 정도 같이 운동을 하다가 아쉬운 소식을 전해들었다. 곧 이사를 가게 되어 지금 사는 동네를 떠난다는 것이다. 이사 날짜가 다가오고 헬스장에서도 만나는 시기가 뜸해질 즈음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는 직감이 든 시기에 운동을 마무리 하면서도 서로 덕담만 해주고 헤어지게 되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아쉽기도 했고, 그간의 정도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이후에 연락을 하며 관계를 유지하기에는 힘들 것 같았기에 서로를 떠나보낸 것 같았다. 하지만, 서로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반갑게 인사하며 안부는 나눌 듯하다.
관계를 앞서 비즈니스 관계, 피트니스 관계 등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존중 그리고 진정성이 있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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