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오히려 좋아." 참으로 기발하고 긍정적인 말이다. 내가 어떤 생각지도 못한 상항에 처했을 때 저 말을 용기내어 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흔히 말하는 "멘탈이 좋다"라고 하는 것 같다. 나는 이 멘탈이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한다.
흔히 B와 D사이에는 C가 있다고 한다. 삶과 죽음 사이에는 수많은 선택을 한다는 의미이다. 선택을 잘하는 것은 중요하다. 선택은 상황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한번의 선택이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이후에 다른 선택들을 해야하고 선택한 상황 이후 생각하고 느끼는 삶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의 상황을 남들의 상황과 비교한다면 선택이 중요할 것이다. 선택에 따라 상황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의 만족도와 행복을 고려한다면 선택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선택한 상황에서 얼마나 만족하고 기뻐하고 살아가는 것도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성적으로만 혹은 감정적으로만 살아갈 수 없으며 이 둘이 조화를 이루며 판단하고 느끼며 살아간다.
이성적으로 판단하였을 때 더 좋은 선택을 하였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사람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옳다고 판단하여도 감정적으로 불편하다면 선택 이후의 삶에 감정에 얽매여 더 고통스럽고 다른 집중해야할 것에 집중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판단하였을 때 더 좋은 선택을 하였다고 무조건 좋은 것 또한 아니다.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기에 그 감정이 지나간 뒤에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시작하면 후회하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 판단이 더 좋은 것일까? 당연하게도 정답은 없다. 어떤 선택을 하든 좋은 것이 있기 마련이고 안좋은 것이 있기 마련이다. 항상 좋기만 한 판단과 항상 안 좋기만 한 판단은 없는데 우리는 한 선택을 후회하고 불행해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멘탈이다. 내가 한 선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만족하는 것이다. 내가 한 선택 이후에 내게 주어진 상황, 느끼는 생각과 감정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 누군가에게 나의 선택을 판단받고 질책받더라도 고통받을 필요 없다. 그건 그 사람의 판단이고 그 사람이 내 상황이 되어 그 사람의 판단대로 하였더라도 그 사람 또한 후회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선택한 것들이 나의 소신이고 정체성이다.
내가 한 선택에 있어서 후회가 막심하게 몰려올 때 긍정적인 면을 찾고 그게 나에게 올바른 것이었음을 칭찬해보곤 한다. 내가 처한 상황에 있어서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발생하고 불행한 것인가 하는 감정들, 생각들이 몰려올 때 한걸음 물러나 그 상황에서 감사한 것을 찾아보곤 한다. 더 이상 다른 선택을 한 사람의 상황과 비교함으로써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나의 소신을 가지고 바라본다. 그러고는 나에게 말하곤 한다. "그때는 그때의 판단이 그때의 나에게 최선이었다"고. 이제 "내가 한 선택은 잊고 그 이후의 삶에 집중하자"고.
-히비스서커스-